[BTN뉴스] “역사 앞에 당당했던 삶”‥故 강일출 할머니 49재 막재
May 15, 2026•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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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눔의 집에 마지막까지 거주하셨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강일출 할머니가 지난 3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49재가 조계사에서 엄수됐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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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가슴에 나비 배지를 단 추모객들이 슬픔을 머금은 하얀 국화를 영단 위에 조심스럽게 올립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엄숙한 염불 소리가 조계사 대웅전에 가득 울려 퍼집니다.
지난 3월 28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강일출 할머니의 49재 막재가 어제 조계사에서 봉행됐습니다.
진성스님/조계종 사회부장(총무원장 진우스님 법어 대독)
(영가께서는 피해자라는 이름 뒤에 숨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역사의 업장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보살의 행원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이라는 숙제는 이제 살아남은 저희의 몫입니다.)
아픈 역사 앞에 당당히 맞서며 단순한 피해자를 넘어선 인권운동가 고 강일출 할머니.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비롯해 뉴욕과 도쿄 등 전 세계를 돌며 일본군 성노예 만행과 피해 사실을 세상에 증언했습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들의 안식처인 나눔의 집에 마지막까지 거주하며, 진실 규명과 인권 회복을 위한 숭고한 행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구창/성평등가족부 차관
(저희는 할머니께서 평생을 바쳐 지키고자 하셨던 그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할머니의 삶이, 할머니의 조언이, 할머니의 용기가 이 땅에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세영스님/나눔의 집 대표이사
(과거에는 인격이나 개인 이익보다는 국익으로 덮어버렸는데, 승소한 계기는 국익보다는 개인 인권을 존중하는 큰 시대적 변환기의 재판이었다고...)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승소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판결 이행과 공식 사죄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외치던 피해자들은 이제 단 5명뿐.
일본 정부의 외면 속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강내록/고 강일출 할머니 손자
(할머니께서 겪으셨던 아픈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아픔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랍니다.)
끝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강일출 할머니.
역사 앞에 당당했던 고인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남겼습니다.
BTN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