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ㅣ구봉이와 나
May 16, 2026•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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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1 month ago
Duration7:35
Video IDVgix64DJJGI
Languageko
CategoryPeople & Blo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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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TypeRegular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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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몸 하나 겨우 누울 만큼 작은 개집. 안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없다. 텅 빈 공간 하나뿐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문득 생각한다.
개라는 동물은 참 단순하고도 좋구나. 몸 하나 누일 자리만 있으면 되는데.
반면 내가 사는 집 안에는 왜 그리 많은 것들이 있는가. 아직 봄인데도 여름을 닮아 가는 오늘, 구봉이 집 안에는 부채 하나 없다. 선풍기 하나 없다. 그러나 내 집 안에는 부채도 여러 개, 선풍기도 여러 대다. 어차피 하나만 있어도 될 것들인데도 사람은 자꾸만 더 많이 쌓아 둔다.
그런데도 나는 시원한 집 안이 아니라, 단풍나무 사이 움직이는 서재 속 내 자리에 앉아 이런 생각들을 글로 옮기고 있다.
오늘의 날씨를 나도 알고 구봉이도 안다. 봄이지만 이미 여름 못지않게 덥다는 것을. 또 아직은 여름이 아니라는 사실까지도.
달력으로는 봄이 보름쯤 남아 있고, 여름도 아직 그만큼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러나 날짜가 오늘 우리가 느끼는 계절의 경계가 되어 주지는 못한다.
2026년 5월 16일
생명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