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면 그때 그 자리가 될, 이때 이 자리

May 11, 2026Channel
AI Analysis
Data from YouTube Data API v3Updated Just now

Video Overview

Video Details

Published1 month ago
Duration2:21
Video IDZPVdp0VCQmo
Languageko
CategoryPeople & Blogs
PrivacyPublic
Made for KidsNo
Video TypeRegular Video

Performance Metrics

Views58
Likes3
Comments0
Engagement Rate5.17%
Likes per 100 views5.17
Comments per 1K views0.00

Description

잠시 머문 이때 이 자리 지금 나 여기에 있습니다. 잠시 후면 그때 그 자리가 될, 이때 이 자리. 잠시 머문 곳이지만 이때 이 자리에 있는 이 순간이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여기는 땅보다 하늘이 화면을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 하늘에는 구름이 떠 있어 단조로움을 가리고, 땅에서 올라온 줄기가 보이지 않는 소나무 한 그루가 화면 밖으로 사라질 만큼 하늘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 땅에는 구부러진 흙길 사이로, 마치 물 마른 도랑 위 징검다리처럼 돌들이 박혀 있다. 그 왼쪽에는 가위로 둥글게 손질된 영산홍이 묵직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편으로는 아카시나무가 향기를 바람에 흘려보낸다. 그리고 나는 화면 바깥 나무 그늘 쪽에서 천천히 걸어 나온다. 느린 걸음으로 카메라 가까이 다가가다가 어느 꽃나무 앞에 멈춰 선다. 코를 가까이 대고 향기를 맡아보지만, 원래 향이 없는 꽃인지 이미 때가 지나 향기가 다 날아간 것인지 아무 냄새도 맡아지지 않는다. 오늘도 나는 내 느린 걸음대로 걷고 있다. 화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주 가까이 강이 있다. 2026년 5월 11일. 생명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무학.

Related Videos

More videos from muhak나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