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교실 속 혐오③] "배재고 사태 이후, 교실 혐오를 넘어서기 위해선?"
Jul 10, 2026•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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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 [교실 속 혐오③] "배재고 사태 이후, 교실 혐오를 넘어서기 위해선?"
[앵커]
CBS는 배재고 야구부의 5·18 비하 논란을 계기로,
교실 속 깊숙이 스며든
혐오 문화를 짚어보고 있습니다.
앞서 교실에 만연한 혐오 표현과 극우적 언어의 실태,
그리고 그 뿌리를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교실 혐오를 넘어서는 교육과
사회적 대안을 함께 생각해 봅니다.
오요셉 기잡니다.
[기자]
배재고 사태는 우리 사회의 혐오 문화가
어느새 교실 깊숙이까지 스며든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 됐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곧바로
진영 논리에 기반한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면서,
정작 반성과 재발 방지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어른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혐오 표현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과 기준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단 겁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진영 문제를 넘어,
인간 존엄과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무너지는 심각한 신호"라며
"다음세대의 공감 능력과 시민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별히, "이미 혐오표현이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된 현실에서
단순히 교육 시수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또래 간 토론과 프로젝트 수업,
실제 현장을 찾아가는 역사·인권 학습 등
학생들의 삶과 연결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승호 공동대표 / 좋은교사운동]
그 망월동 (5·18구묘지)에 갔을 때 느끼는 게 있을 거라고 봐요. 실제로 봉하마을에 가볼 수도 있는 것이고, 안산에 있는 4,16 기억공간에 아이들 데리고 한번 가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거기 가보면 다릅니다. 그냥 (SNS에서) 소비되고 있는 거랑 실제 내가 그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그 앨범을 넘겨 봤을 때는 또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하지 않으면 그 빈자리는 전부 다 극우화된 또는 극좌화된 SNS (콘텐츠)로 넘쳐 나게 될 거예요.
학생들이 유튜브와 SNS에서 얻은 단편적 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교실에서 민주주의에 관한 토론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갈등 상황에서 서로의 입장을 바꿔 보며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이해를 함께 키울 수 있도록 돕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봉수 교장 / 관악중학교]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되고, 정보가 잘 제공이 되고, 그리고 토론하는 과정 같은 게 좀 필요하고, 뜻이 안 맞을 때 우리가 어느 수준에서 합의해서 살아갈 것인가 이런 걸 저는 배우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사회 정서'가 굉장히 중요하게 교육 될 필요가 있다. 건전한 사람들의 건전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 이런 혐오와 조롱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소수가 돼서 혐오 이야기를 내는 게 조심스럽게 만드는...
청소년 SNS 사용에 대해
최소한의 안전장치와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분별력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혐오와 극단주의 콘텐츠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의식화되는 현실을
그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실제로 호주에선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계정 보유를 법으로 금지했고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국가들도 규제 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을 겨냥한 플랫폼 알고리즘과
혐오·극단주의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혐오·차별 표현에 대한 신고, 차단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입니다.
[정병오 공동대표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가짜 뉴스라든가 혐오적인 그 문화나 '밈'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른들이잖아요. 정치적인 의도든 어떤 걸 가지고 만들어내고 유포시킨 거거든요. 그런 거에 대해서 선을 그어야 된다. '표현의 자유'와 또 약자를 조롱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이런 거 하고는 다른 차원이다. 분명한 사회적 선이 필요하고 또 유튜브라든가 SNS 매체와 회사들도 책임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 사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 학교들의 변화와 자기 점검도 요구됩니다.
초기 선교사들의 설립 정신처럼,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사회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교육이
확장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홍승표 박사 /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연구이사, 아펜젤러인우교회]
신실한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 목표 외에 깨어있고 성숙한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중요한 교육 정체성, 설립 이념의 균형이 무너진 결과가 아닌가... 인류가 함께 공동으로, 같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평화 공존의 시대를 열어갈 시민으로서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 첫 걸음은 과거에 우리가 겪었던 반인륜적·반인권적 역사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가르치는 겁니다.
이번 배재고 야구부 사태가
교실의 혐오문화를 방치해 온 우리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고
변화를 이루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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