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18만 원→미국 252만 원”…SK하이닉스, 차익거래 가능할까? [잇슈 머니] / KBS 2026.07.13.
Jul 13, 2026•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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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미국에서 16% 더 비싸다' 입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면서요? 얼마나 성공적이었던 겁니까?
[답변]
한마디로, 공모가 대비 약 13% 급등 데뷔에 40조 원을 조달한 초대형 흥행이었습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 ADR은 공모가 149달러보다 14% 높은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장중 한때 177달러까지 치솟았고, 결국 13% 오른 168달러 선에서 첫날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상장으로 SK하이닉스는 265억 달러, 우리 돈 약 40조 원을 조달했습니다.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 2,000억 달러로, 미국 메모리 경쟁사 마이크론의 1조 1,00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는 추산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시청자분들이 주목하셔야 할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ADR 종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본주 1주당 약 252만 원인데, 이는 직전 국내 종가 218만 원보다 16%가량 높은 가격입니다.
같은 회사 주식인데 미국에서 16%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같은 주식이 미국에서 16% 더 비싸다면, 한국에서 싸게 사서 미국에 비싸게 파는, 차익거래가 가능한 건가요?
[답변]
이론상으로는 가능해 보이지만 사실상 당장은 어렵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일단, '자리'가 없습니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은 예탁증권이고, 이와 연계된 실제 주식은 미국예탁주식 ADS(American Depositary Share)라고 합니다.
SK하이닉스는 ADS 10주가 국내 본주 1주에 해당합니다.
차익거래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싼 국내 본주를 사서 ADR로 바꾼 뒤, 미국에서 비싸게 팔면 그 차이가 그대로 수익이 됩니다.
그런데 이 거래에 '정원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쉽게 말해 영화관 좌석입니다.
상장 때 판 ADS 1억 7,790만 주가 좌석 전부인데, 지금 이 좌석이 꽉 차 있습니다.
새로 본주를 들고 들어가려면 누군가 먼저 ADS를 본주로 바꿔 자리를 비워줘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 쪽 가격이 16% 더 비싼 상황에서, 비싼 ADS를 굳이 싼 본주로 바꿔줄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 자리가 나지 않으니 차익거래 물량이 미국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가격 차이가 그대로 굳어지는 구조입니다.
다만 출구는 있습니다.
좌석을 늘리는 겁니다.
SEC에 제출된 예탁증서 서류(F-6)상 ADR 등록 물량은 17억 8,000만 주로, 이번 공모 물량의 약 10배입니다.
즉,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추가 전환 여력은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둘째, 외환 규제입니다.
한국 외환시장이 24시간 개방됐지만 해외 투자자가 원화를 자유롭게 조달해 투자할 수 있는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고, 외국환거래법상 신고 의무 등 구조적 제약이 여전히 큽니다.
이게 바로 대만 TSMC에서 이미 확인된 구조입니다.
TSMC의 미국 ADR은 대만 본주보다 지난해 12월 월평균 약 26%, 올해 5월에도 13.7% 높은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차익거래가 막히니 '1물 2가'가 장기간 이어진 겁니다.
그래서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오히려 국내 본주를 팔고 ADR을 사라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국내 증시가 열리면 SK하이닉스 본주, 어떻게 움직일까요?
나스닥 상장 효과 영향이 좀 있을까요?
[답변]
시장의 기대는 상승 쪽에 쏠려 있지만, 미국 프리미엄이 그대로 국내에 반영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두 가지 시나리오로 보셔야 합니다.
첫 번째는 '재평가 전이' 시나리오입니다.
KB증권은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미국 ADR과 한국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근거도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PER은 상장 직전 약 5.5배로, 20배를 웃도는 TSMC에 비해 크게 낮아 미국 투자자 눈에는 '싸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오는 9월 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 편입 기대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두 번째는 '프리미엄 고립' 시나리오입니다.
TSMC처럼 프리미엄이 미국에만 남고 본주는 별개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을 하나 알려드리면, 대차잔고입니다.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가운데 본주가 반등하고 공매도 성격의 대차잔고가 줄어들면 가격 전이가 진행되는 신호로, 반대로 본주가 약세를 이어가며 대차잔고와 선물 미결제 약정이 늘면 국내에 새로운 매도 포지션이 쌓이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8608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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