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부풀려 5년 새 2배…겉도는 노인 일자리 / KBS 2026.07.09.
Jul 9, 2026•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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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화에 맞춰 은퇴한 노인들을 위한 노인 일자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관련 예산은 늘어난 일자리 수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했는데요.
과연, 제대로 된 일자리가 늘어났을까요?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오후, 부산의 한 지하철역.
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이 역사를 서성거립니다.
주 업무는 무임승차 감시와 길 안내.
하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그냥 서 있는 겁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음성변조 : "건강 관리도 하고, 대화도 하고. 집에 하루 종일 있으면 뭐 할 거예요."]
이런 식으로 3시간 동안 5명씩 배치되는데, 서구의 경우 3개 역사에 100명 넘는 노인이 일합니다.
지하철 역사 등에서 일하는 부산의 안전 관련 노인 일자리, 2021년 천 7백여 개에서 올해 3천 8백여 개로 5년 새,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초등학교 앞 역시, 대표적인 노인 일자리 현장입니다.
단순 교통 지원을 하는데, 한 학교당 20명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하구 초등학교 26곳에서 일하는 인원만 545명입니다.
[일자리 사업 관계자/음성변조 : "오전 오후로 나뉘고, 어르신들 자체가 격일로 근무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합계가 500명이 넘는 인원입니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인 일자리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1년 5만 2천 개이던 부산의 노인 일자리는 올해 6만 9천 개로 30% 넘게 증가했습니다.
사업 예산은 더 크게 늘어 75% 가까이 뛰며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습니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입니다.
늘어난 일자리 3개 중 1개가 단순 반복형.
단기 고용 지표를 부풀리기 위해 일자리 개수를 늘리는 데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미/영산대 노인복지상담학과 교수 : "질보다는 참여 인원을 확대하는 게 현재 상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부분이 반복된다면 노인들의 효능감이나 만족감이 떨어진다…."]
사회활동 참여를 늘리고 활력 있는 노후를 돕겠다던 노인 일자리 사업이 내실 없이 덩치만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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