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고려인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까?|정착한지 90년. 3대가 사는 고려인 가족|생긴 건 한국인인데.. 고려인 어떻게 살까?|세계테마기행|#세테깅
Feb 20, 2026•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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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4 months ago
Duration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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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머무는 땅, 우슈토베
일리강(Ili River)을 따라 이어지는 불교 유적지 탐갈리타스(Tamgaly-Tas)로 향한다. 중앙아시아 불교 전파를 보여주는 대표적 노천 성지로, 암각화는 오래된 시간과 신앙을 품고 있다. 길 위로 중앙아시아 횡단 열차가 달린다.
철로는 사람과 역사를 실어 나르며 대륙을 잇는다. 열차가 닿는 곳, 우슈토베(Ushtobe). 1937년 고려인 강제 이주 당시 첫 정착지로, 중앙아시아 고려인 역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마을이다. 우슈토베로 가는 차 안에서는 빅토르 최(Viktor Tsoi)의 노래가 흐르고, 음악은 길 위의 기억을 불러낸다. 우슈토베 역(Ushtobe Railway Station)에 도착하면 시간은 잠시 멈춘 듯하다. 마을 한편에서는 고려인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콩 수확이 한창이다. 밭에서 함께 새참을 나누며 이야기를 듣고, 농장주의 집으로 초대받는다. 마당에서는 아내와 딸이 김장하고, 식탁에는 각종 김치와 훈제돼지비계 같은 고려인 가정식이 오른다. 식사가 끝난 뒤 펼쳐진 사진 앨범 속에는 낯선 땅에서 삶을 일궈온 지난 세대의 얼굴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정은 다시 알마티로 돌아온다. 고려극장(Korean Theatre of Kazakhstan) 무대에서는 항일 독립운동의 영웅 홍범도 장군(1868~1943)의 삶과 투쟁을 다룬 공연이 이어진다. 연극은 역사 속 인물을 현재로 불러내고, 기억은 다시 살아 움직인다. 우슈토베는 단지 하나의 마을이 아니다.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발자국과 그 땅에 뿌리내린 삶의 시간이 겹친 곳. 기억은 그렇게, 오늘도 이 땅에 머물러 있다.
※ 이 영상은 2025년 12월 25일에 방송된 <세계테마기행 - 겨울이 오는 길, 카자흐스탄 4부 기억이 머무는 땅 우슈토베>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