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가 천국, 지중해 연안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찾아서 |스페인 미식기행| 세계테마기행 | #세테깅
Jun 20, 2026•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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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거대한 시간을 먹다
이베리아의 옛 시간과 사람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위대한 유산을 찾아간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으로 출발했던 세비야(Sevilla)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대항해시대로 인해 다양한 식문화와 조리법이 발달해 스페인 문화를 깊이 느끼기 좋다. 스페인 식문화를 알려주는 스승님, 친구 호세의 가족을 만난다.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문화를 알려주겠다며 비밀 시장으로 데리고 가는데! 단돈 1유로로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텃밭 문화를 엿본다. 집에선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는 자고새 요리를 함께 만들며 황제가 즐겨 먹었다는 보양식을 맛보자.
로마인들이 바다에 돌담을 쌓은 도시, 로타(Rota)로 간다. 규모가 무려 110ha에 거대한 돌담의 정체는 코랄레스 데 페스카(Corrales de Pesca).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전통 어획 시설이다. 물때에 맞춰 하루 2번 바다로 나가는 코랄레스 어부들과 제철 갑오징어잡이에 나선다. 코랄레스 어부들에게는 오래된 규칙이 있다. 연장자의 판단으로 작업을 시작하고, 수확물은 공평하게 나누며, 돌담은 스스로 보수하고, 로마로부터 이어져 온 ‘내장까지 다 먹는 문화를 지키는 것이다. 2천 년 넘게 이어온 코랄레스 사용법과 어부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북부 내륙지방에 있는 라구나 데 두에로(Laguna de Duero)로 간다.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토르티야’가 있다! 스페인의 대표 음식인 토르티야는 탄생 배경도 다양하다. 왕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부터, 내전 시기 군인들의 식사에서 시작됐다는 설까지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라구나 데 두에로에는 일 년에 단 하루를 위해, 무려 260kg 규모의 토르티야를 만드는 요리사가 있다. 직접 제작한 거대한 프라이팬과 전용 화구를 사용하고, 조리 시간만 6시간 이상이 걸리는 대형 작업이다. 왜 이렇게 거대한 토르티야를 만드는 걸까? 헤수스와 그의 동료들이 펼치는 특별한 여정에 함께한다.
2부. 목동의 식탁
신석기시대부터 목축을 시작해온 이베리아! 목자가 지나가는 길은 역사가 되고, 목자가 먹은 음식은 문화가 된다. 산악 지형을 활용해 로마군을 물리친 목자의 전설이 깃든 스페인의 기호 데 산타 바르바라(Guijo de Santa Barbara). 미구엘 할아버지는 매일 염소 떼를 이끌고 산으로 향한다. 염소는 풀을 뿌리째 뜯어 먹기 때문에, 산을 보호하려면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동하며 풀을 먹어야 한다. 그렇게 하루 일곱 시간씩 돌아다니다 보면, 산비탈도 평지처럼 걷게 되고 자연스럽게 강한 체력이 길러진단다. 염소 목자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다. 일정 수 이상의 새끼 염소는 도축하는 것이다. 대부분 염소젖을 얻기 위해 키우다 보니. 개체수 조절은 필수란다. 그래서 스페인에선 새끼 염소를 먹는 문화가 생긴 것이다. 할아버지가 건넨 귀한 새끼염소에 요리사의 손맛을 더해, 염소 구이와 스튜로 특별한 한 상을 차려 낸다.
스페인 북부 산악지역의 또 다른 중심, 피레네를 품고 있는 몬트레베이 협곡(Congost de Mont-rebei)으로 간다. 협곡에는 아라곤 목자가 여름철 목초지를 찾아 카탈루냐로 오가던 ‘목자의 길’이 있다. 지금은 트레킹코스로 현지인들의 사랑받고 있다. 목자 집안에서 태어난 어린 시절부터 협곡을 놀이터처럼 뛰어놀았던 하비에르 씨와 함께 걷는다. 1960년대 댐이 생기면서 협곡의 풍경은 변했지만, ‘목자의 길’을 따라다니던 하비에르 씨의 추억은 곳곳에 남아 있다. 아찔하고도 황홀한 풍경을 바라보며, 목자의 마음을 되새겨 본다.
이베리아 평원에 사는 목자의 일상은 어떨까? 포르투갈 최대 양 사육지 중에 하나인 베자로 간다. 스페인 산악지역의 이동 목축과는 달리 포르투갈 남부는 목초지가 발달해, 목자들이 정해진 구역 내에서 방목으로 양을 키운다. 넓은 평원을 품고 있는 카스트루베르드(Castro Verde)는 어딜 가나 양 떼를 쉽게 볼 수 있다. 양은 용도에 따라 나누는데, 고기용은 1년이 되지 않는 ‘보헤구’를 주로 소비한다. 특히 이 지역의 목자들은 ‘양 머리 구이’를 먹는 전통이 있다. 양이 소중한 재산인 만큼 가축의 모든 부위를 남김없이 먹는 문화가 식탁 위까지 이어져 온 결과다. 양 머리 구이는 단순히 별미가 아니라 삶의 방식 그 자체다. 이베리아 목자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식탁을 향해 떠나보자.
3부. 극강의 한 입을 찾아서
이베리아 사람들에게 대서양은 두려움이자, 도전과 희망의 무대다. 거센 파도와 마주하며 한 입을 얻어내는 식탁에는 대항해시대를 연 개척자의 피가 흐른다. 유라시아 대륙 최서단, 호카 곶(Cabo da Roca)의 어부들은 ‘악마의 손가락’을 찾아 거대한 파도가 휘몰아치는 바위 위를 걷는다. 파도가 사납게 부딪히는 절벽과 암초에서만 자라는 거북손을 채취하기 위해서다. 조수간만과 파도, 날씨를 정확히 읽어내야만 얻을 수 있다. 어부 에르만도 씨와 함께 대서양의 거센 파도 속에서 목숨을 걸고 거북손 채취에 나선다.
포르투갈의 ‘빵 바구니’라 불리는 베자(Beja). 넓게 펼쳐진 비옥한 밀밭 사이사이는 거대한 풍차가 자리하고 있다. 풍차 제작 기술은 이슬람 지배기에 전해졌고. 물이 부족하고 바람이 강한 베자의 환경과 합쳐져 독특한 풍차를 탄생시킨 것이다. 지금도 사용할 수 있는 풍차가 남아 있다. 풍차 지기인 프란시스코 할아버지는 바람의 방향을 읽고 배의 돛을 다루듯 풍차 날개를 조정한다. 마치 마도로스 같은 모습이다. 지금도 대를 이어 풍차를 지키고 있는 할아버지의 풍차 사랑을 들어보자.
베자에서 전통 방식으로 빵을 굽는 최고의 실력자를 만난다. 기계도 온도계도 없이, 오직 감각과 눈대중만으로 반죽을 빚어내는 장인이다. 그런데 이오네 할머니는 갓 구운 따끈한 빵보다 6일 된 빵을 더 좋아한다는데! 남은 빵을 버리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절약에서 비롯된 음식, 아소르다(Açorda)다. 올리브유조차 귀하던 시절, 먹은 빵까지 살려낸 마법의 별미는 서민들에게 위로였다. 생선 수프에 빵을 풀어 끓인 ‘국빵’ 한 그릇 안에는 강인하고 근면했던 베자의 인생이 스며 있다.
4부. 작은 차이가 만든 명작
거친 땅에서 최고의 식문화을 끌어낸 이베리아만의 독보적인 디테일! 작은 차이가 만들어낸 명작을 만난다. 스페인에서 ‘핵과류의 성지’로 불리는 례이다(Lleida)의 봄은 복사꽃이 가득 피어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다. 200년 된 과수원을 운영하는 조르디 씨 가족과 함께 봄비 내리는 하루를 함께한다. 꽃을 솎아주는 작업 때문에 비가 내려도 쉴 수가 없다. 그 사이에서 아이들은 달팽이 삼매경에 빠져 있다. 비가 오면 농사는 멈추지만, 농부들에게는 설렘이 시작된다. 예로부터 달팽이는 단백질을 채워주던 자연의 선물이었고, 하늘이 내어준 만큼 받아들이는 유연함이 농부의 방식이다. 조리법은 투박하다. 소금만 얹어 화로에 굽는다. 하지만 불의 세기와 시간, 손끝의 차이가 맛을 바꾼다. 그런 노력이 쌓여 달팽이를 빼고는 례이다를 설명할 수 없게 만들었다.
작은 차이가 커다란 소를 만든다! 세고비아(Segovia)에는 1,000kg에 달하는 거세우, 부에이(Buey)를 키우는 형제가 있다. 커다란 소를 키우는 형제의 비결은 ‘행복’이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소가 하고 싶은 대로 살게 하는 것이다. 보통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도축하는데 형제의 목장에선 최대 8년까지 키운다. 마음이 편해서일까 2,000kg을 넘긴 전설의 소도 있었다. 형제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지 찾아 가보자.
기원전부터 이베리아에서 존재했던 돼지고기 염장 문화, 하몬(Jamon)은 중세 시대를 거치며 대중화되었다. 그럼에도 하몬은 생산 기간도 길고 비용도 많이 들어 스페인에서는 부와 품격을 보여주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에서는 좋은 하몬 한 점이 곧 환대의 상징이다. 그래서 이를 다루는 카버가 식탁의 품격을 완성한다. 스페인 최고의 카버로 손꼽히는 다니엘 씨는 돼지 농장부터 숙성 공장까지 직접 발품을 판다. 지금도 칼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연습한다.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다니엘 씨의 빈틈없는 장인 정신을 엿본다.
※ 이 영상은 2026년 4월 27일에 방송된 <세계테마기행 - 맛으로 읽는 스페인·포르투갈, 1일 5식의 나라 스페인 미식 로드>의 일부입니다.